詩와 音樂

悲畵 - 金鳳姬

김종화 2010. 2. 19. 09:51

            mistymorn

       
      

      悲畵 - 金鳳姬

      섭씨 이십팔도의 불볕더위 속에 허물어진 초가지붕처럼 고즈넉한 한 이미지. 신호등 저편에서 다리 품을 팔아 모은 종이더미를 싣고 할아버지 수레를 밀고 가신다. 할아버지가 밀고 가는 건 수레가 아니라 할아버지 인생이었다. 졸린 듯 오뉴월 답사리 밑에 개 눈 뜨고 바라만 보고 있는 세상 나도 한통속이 되어 흘러 가는 주제에 그 무슨 잔말이 이리 많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