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너의 사랑 앞에 / 이효녕
김종화
2010. 2. 21. 20:09
- 너의 사랑 앞에 이효녕 수천 년 떠돌던 끈끈한 어둠이 물결에 파랗게 씻겨 내리고 인접도 없고 한계도 없이 내 사랑 부풀어 오르던 그리움 붉은 등불이 걸린 가로수 아래 그 밤 잊지 못하지 이 세상의 젖은 풀잎 하나 데리고 사랑의 꿈을 가지고 내게 왔을 때 철새처럼 움직이며 부는 산들바람 성좌처럼 투명하게 고백 하지만 내 계절은 비를 맞고 젖어 너의 가슴은 한없이 부풀었지 한없이 중심에서 떨어지는 변화하고 없어지는 것이 많은 이 세상 물을 열고 물의 속살 속으로 들어가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사람이 올리는 청량하게 흐르는 기쁨의 기도소리 사랑은 가슴에서 승화되어 불이 되었지 내 인생이 불빛으로 밝아 사랑이 우물처럼 깊어져 갈 때 마당 포도넝쿨에 감긴 푸른 잎 하나 내 가슴을 둘둘 말아 버렸지 너의 사랑 앞에 나의 것은 아무 것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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