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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포졸과 중

김종화 2010. 7. 22. 12:44

 

 

 

멍청한 포졸과 중

 

멍청한 포졸 한사람이 죄 지은 중을 관청으로

압송하고 있었다

그는 잊을 것을 미리 걱정하여

더나기 전에 자기가 압송하는 물건과 사람을

하나하나 점검하였다

"보따리, 우산, 칼, 문서,중, 그리고 나"

그리고는 압송 도중에 한 걸음씩 걸을 때 마다

이것을 중얼중얼 외웠다

"보따리,우산,칼,문서,중, 그리고 나"

중은 그가 멍청하다는 것을 알고 술을 권하여 취하게 한 후에

포졸의 머리를 깍고, 그의 목에 칼을 씌운 다음

슬며시 도망쳐 달아났다

술에서 깨어나자 포졸이 또 다시 중얼 거렸다

"보따리, 우산 칼.문서.중. 그리고 나"

그러면서 점검을 해보니 보따리와 우산과 문서는 있었다

자신의 목을 만져보니 칼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놀라 외쳤다

"아이구 중이 안 보이는구나"

그는 잠시 후에 자기의 머리를 만져보더니 말했다

"다행히 중은 있구나 그런데 나는 어디 갔지?"

 

 가끔 자기를 남과 혼동하는 일이 없는가?

아니면

환상이 자기를 만들어 놓고

그것이 자기라고 생각하는 일은 없는가?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라고 생각할 때

"이런 사람이" 바로 진정한 "나"는 아니었는지? 

 

 행복하시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청 산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