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내가 있잖아요

김종화 2010. 7. 23. 19:44

 

 

이른 아침 창문을 여니
새들이 지저귀는데
비가내려요

새소리와 빗소리가
나를 반겨주네요

오늘따라 새들이 더 즐겁게 지져귀네요
비가 내리는 날은 새들도 빗소리 들으며 숨어버렸는데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사람들 보다 훨씬 열등한 새인데
더 행복해 보여요


새들은 밤이면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새벽이 되면 지저귈 준비를 한데요

풀벌레는 새소리를 들으며
적막의 밤이 오면 새들을 위해 울 준비를 한다죠

사람들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 줄 것인가를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은 참 외로운 날입니다
그대가 많이 아픈 것처럼 느껴져요
가슴만 아리고 눈물만 흘러요


나무 밑에 산책길에 힘들면 앉으라고
언제나 놓여 있던 등받이 의자가
외로워 보여서 달래주려 앉았어요

그런데 왜 내가 의자 보다 더 외롭게
느껴져 눈물이 흐르죠

그대와 함께 산책하며 들꽃 향기를 맡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는데 눈물이 흘러요

나무 위에서 새가 노래를 하는데
사람들도 새들처럼 서로 아끼고

노래하며 정겹게 이야기 나누면서
지내면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는데
눈물이 흘러요

가로등 불빛 아래 외로운 토끼 한 마리가
어디서 나왔는지 외로운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는데 눈물이 젖어있어요

들녘에 핀 노랑 들꽃도
화사하게 핀 개나리도
모두가 다 외로워 보여요

하늘은 아직도 눈물 담은 구름이
가득해서 별들은 보이지 않고
곧 하늘도 뿌리지 못한 눈물 같은
비를 내릴 것 같네요

그래요 오늘은 외로움을 가득 느끼며
눈물과 함께 그대와 함께 할래요
내 가슴 깊이 있는 그대를 위로할래요

아프지마세요
외로워하지 마세요
눈물 흘리지 마세요

언제나 그대 곁엔 내가 있잖아요
사랑해요
아름다운 그대를
영원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