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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김종화
2011. 6. 8. 01:57
낙화(落花)
꿈꾸는 시인
간다고 하기에 가라 했습니다.
잡아도 소용없음을 알기에.
바람 편에 보내주었습니다.
아프면 아픔으로 살겠지요.
그리우면 그리움으로 살겠지요.
동여맨 아픔 뚝 떨어지고 나면
또 다른 바람이 어루만지고
또 다른 그리움에 기대어 울겠지요
상처 하나 가슴에 묻고 살다 보면
그리움 하나 품고 살다 보면
좋은 날 있겠지요.
나의 봄날은 그렇게 갔습니다.
미련에 가슴 아프지만
푸른 날 꽃잎이 되어
왔던 길 되돌아갔습니다.
오늘도 파란 하늘이 슬픕니다.
오늘도 바람이 서럽습니다.
긴 겨울 이겨낸 인내가
이렇게 짧게 끝나갈 때
다시 올봄을 나는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