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기도*
앙상하게 뼈만 남은 나목의 가지에도
단단히 얼어붙은 2월의 한 고비를 넘기면
가지 마다 싹이 되고 잎이 되고
꿈이 되고,노래가 되는
그러한 봄이 기어이 올 것이라는
그것은
당신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신앙.
그러나 2월은
밤 깊도록 온 방을 환하게 밝혀 주다가
신랑이 오시기쯤하여
가물가물 꺼져가는
등불처럼 안타깝게 견디기 힘드는 계절.
이빨을 앙다물고
아픔을 참는 산모의 애처로운 모습처럼
정말로 한 고비를 넘기기만 하면
사랑이 꽃피고 평화의 잎새가 움트는 봄.
봄은 기어이 오고 말 것이라는 당신의 말씀이신데...
정말로 한 고비만 넘기기만 하면
봄이 오고 꿈은 아지랑이처럼
가슴에서 가슴으로 번져갈 것인데
오오,오래 참으시는 이여
당신의 그 참으시는 인고를
내 목을 안고
속삭이듯이 들려주시지 않으시렵니까?
-김원식님의 기도....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며 나가는 자는
정년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라
시편:126:5~6절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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