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베르디 오페라 춘희 중 축배의 노래

김종화 2010. 3. 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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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배의 노래 / 베르디

 

 베르디 오페라 춘희 중 축배의 노래

 
 

 

축배의 노래’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제1막 제2장에 나오는

노래입니다.파리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의 집에서 화려한 파티가 열리고 있습니다.
오래 전부터 비올레타를 흠모해 온 프로방스 지방 대지주의 아들인 알프레도 제르몽은
그녀를 위해 축배의 노래(Brindisi) "벗이여, 밤새워 마시자"를 노래합니다.
베르디의 오페라《라 트라비아타》는
화려했던 루이 14세 때 파리 사교계의 유명한 창녀 비올레타와 프로방스 출신의
순진한 청년 알프레도와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 베르디를 지탱해준, 베르디에게 열정의 원천이 되었던 여인 *

베르디가 오페라 작곡가로 성공한 것은 인생의 쓰라린 고통을 겪은 후였다. 1838년 부세토에서 베르디의 갓난 딸이 죽었다. 1839년에는 밀라노에서 아들이 죽었다. 그 다음해 1840년에는 아내 마르게리타마저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때 절망에 빠진 베르디를 이끌어준 사람이 스칼라 극장의 흥행사 바르톨로메오 메렐리인데, 베르디를 그에게 처음 소개해 준 사람이 소프라노 주세피나(Giuseppina Strepponi)였다.

베르디는 1849년 주세피나와 함께 부세토로 돌아와 동거에 들어갔다. 첫 번째 아내 마르게리타의 아버지이자, 후원자였던 바레찌는 베르디의 처지를 이해하고 주세피나를 딸처럼 감싸주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식 결혼도 하지 않고, 게다가 과거까지 화려한 주세피나에게 따가운 눈초리를 던졌다. 1851년 두 사람은 부세토에서 4킬로미터 떨어진 한적한 산타가타로 옮겼지만 사람들의 험담은 그칠 줄 몰랐다. 다음해 두 사람은 말 많은 부세토를 떠나 다시 파리로 갔다. 그곳에서 베르디는 뒤마 피스의 연극 <동백꽃 여인>을 보고 감격했다.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그리고 베르디 자신의 인생을 회고한 걸작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탄생하는 계기였다.

베르디는 동백꽃 여인에서 동거녀 주세피나의 모습을 보았다. 주세피나는 이미 세 명의 사생아를 낳은 여인이어서 베르디의 주변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을 말리고 있던 터였다. 1852년 산타가타 별장에 되돌아온 베르디는 오페라 작곡을 시작했다. 오페라의 제목은 '동백꽃 여인'에서 '길을 잘못 든 여인(La Traviata)'으로, 여주인공 이름은 마르그리트에서 비올레타로 바꾸었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은 바레찌의 모습을, 비운의 여주인공 비올레타는 주세피나를 염두에 두고 작곡을 했다. <라 트라비아타>는 1853년 3월 6일, 베네치아의 라 페니체 극장에서 초연되었다.

베르디와 주세피나의 애정은 더욱더 깊어져서 함께 산 지 12년 후인 1859년에 정식으로 결혼했다. 그후 1897년 주세피나가 82세에 먼저 하느님의 부름을 받기까지 두 사람은 40년 가까이 행복하게 살았다. 하늘은 간혹 모차르트나 베르디같이 특정한 사람에게 위대한 재능을 내려주는데, 그들에게 고통도 함께 주어서 재능을 더욱 값지게 한다. 주세피나는 베르디가 88세 동안 장수를 누리며 수많은 오페라를 작곡할 수 있도록 지탱해준 동지였다.


*

그대를 누구보다도 사랑해요.

신중하고 허세부리지 않아요.

-동백꽃 꽃말-


걸작 오페라 <춘희> 제1막 "Brindisi(축배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