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봄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때가 그립습니다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속에서 놀던때가 그립습니다
작품해설 - 장석주시인
〈고향의 봄〉은
1926년에 방정환이 펴낸 잡지
《어린이》가 실시한 현상공모에 당선한 동시다.
〈고향의 봄〉은 우리에게 〈아리랑〉이나 〈애국가〉
못지않게 각별한 뜻이 담긴 시이다.
노래로 더 친숙한 이 작품은 한국인이
집단무의식에 새긴 원체험이자
남과 북, 해외의 동포 대부분이 외우고 있는 동시다.
이번 연재를 위해 문인 선정위원들이
추천한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고향의 봄〉을 부를 때 감성의
저 깊은 곳에 숨은 마음의 금(琴)은 서러움에 떨며 운다.
언젠가 돌아가 몸을 눕혀야 할
'고향의 봄'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실낙원의 봄'이 되어버린 까닭이다.
더 이상 "파란 들 남쪽에서 바람"은 불어오지 않고,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는 지도에서 찾을 수 없다.
고향은 마음의 홀로그램에만 남는다.
고향에 대한 기억은 용량이 큰 '백업메모리'다.
그 기억은 아무리 인출해서 써도 마르지 않는다.
타향에서 거둔 성공과 번성은 우아한 퇴행에 지나지 않는다.
고향에서 멀리 나간 사람일수록
"고향의 봄"은 그 간절함으로 사무치고,
목청의 울혈은 쉬이 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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