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는 말이 참 많은 시대다
불필요한 말들을 뱉어 내느라고 그 어느 때 보다도 많은 수고를 하고 있다
말이 많으면 쓸 말이 별로 없다
대부분 하잘 것 없는 소음이다
사람이 해야 할 말이란 꼭 필요한 말이거나 참말이어야 한다
불필요한 말과 거짓말이 태반인 것을 보면 우울하다
시시한 말을 하고 나면 내 안에 있는 빛이 조금씩 새어나가는 것 같다
말이 없어도 지루하지 않은 그런 사이좋은 친구가 그립다
넉넉하고 정결한 뜰을 서로가 넘나들 수 있는 ..
말이란 늘 오해를 동반하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
침묵을 배경 삼지 않는 말은 소음이나 다를 게 없다
입에서 토해지고 말씨가 자꾸만 거칠고 천박하고 야비해져가는 현상은
그만큼 내면이 헐벗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안으로 침묵의 조명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묵상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안에 고여 있는 말씀을 비로소 듣는다
내면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는 미처 편집되지 않은 성서다
우리는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고 손에 잡히는 것으로써만
어떤 사물을 인식하려고 한다
그러나 실체는 저 침묵처럼 보이지도 들리지도 잡히지도 않는 데에 있다
자기 중심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허심탄회한 그 마음에서
큰 광명이 발해진다는 말이다
모든 시비와 분별망상을 떠나서만 삼매의 경지에 들 수 있다
- 법정스님의 무소유 중에서-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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