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와 音樂

달맞이꽃 / 이해인 수녀님

김종화 2010. 8. 4. 20:30

 

 

 

 

 

달맞이꽃 / 이해인 수녀님 

 

당신은 아시지요?

달님


당신의 밝은 빛

남김 없이 내 안에

스며들 수 있도록

이렇게 얇은 옷을 입었습니다


해질녘에야

조심스레 문을 여는

나의 길고 긴 침묵은

그대로 나의 노래인 것을,

달님


맑고 온유한

당신의 그 빛을 마시고 싶어

당신의 빛깔로 입었습니다


끝없이 차고 기우는 당신의 모습 따라

졌다가 다시 피는 나의 기다림을

당신은 아시지요?

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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