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움트는 바다가 그립다 / 고은영
문득 바다가 그립다
어느 거리쯤에서
염세적인 허공만을 헤매다가
등 돌리는 시간 너머 공간에
경계를 허물고 들어서는 푸른빛 바다
우울한 사고의 며칠 동안
암울한 절망이 오히려 환한 거리
무덤 같은 긴 터널에 갇혀있던
봉인된 계절이 움튼다
가난한 낯빛의 바다에도
새로운 계절은 연녹색 새움을 틔우고
물결무늬 사이사이 파란빛으로
너울너울 봄이 열리면
새로운 산란과 생성의 고리 안에
해초들은 더욱 파르라니 푸른 옷 입고
해안 가 마을 가득 쿵쿵 내려앉는 가슴
상큼한 봄 바다 내음으로 진동을 하고
바닷가 어귀 조랑말 울음 지천에 밴
새로운 생명들이 순산을 하리라
봄 빛 가득 순산을 하리라
'詩와 音樂'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함께 가고싶은 당신 (0) | 2011.02.27 |
---|---|
옹달샘 같은 친구 (0) | 2011.02.27 |
네가 보고 싶어 꽃으로 핀다/架痕 김철현 (0) | 2011.02.27 |
봄비 / 조병화 (0) | 2011.02.27 |
행복을 전하고 싶습니다,,, (0) | 2011.02.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