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상담 치료

격려하라, 격려하라, 그리고 격려하라.

김종화 2010. 2. 26. 00:41

격려하라, 격려하라, 그리고 격려하라.

 

오익수(광주교육대학교)

 

 

아들러 상담학파는 격려를 행동을 변화시키는 가장 핵심적인 요인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아동과 청소년을 지도하고 상담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서 지속적인 격려를 강조한다. 사실 모든 상담의 과정은 내담자를 격려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격려를 통하여 내담자는 자기 신뢰와 자기 존중감을 회복하고, 새로운 행동을 시도하게 된다.

 

격려를 영어로 하면 encouragement이다. 이를 다시 우리말로 바꾸면 ‘용기를 북돋다’는 뜻이다. 보다 쉽게 말하면 ‘기를 세우다’는 말이다. 즉 격려한다는 것은 용기를 북돋우며, 기를 세우는 것이다. 용기란 ‘이미 알고 있는 목표를 위해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는 위험을 감수하려는 확신감’이다. 요즘을 불확실성의 시대라고 한다. 그만큼 사회변화가 빠르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아동과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하여 이러한 불확실성에서 야기되는 불안과 두려움을 이겨내면서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 따라서 아동과 청소년을 격려하는 일은 곧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아의 성장과 실현으로 나아가게 하는 길인 것이다.

 

아들러 상담학파는 모든 파괴적이고 부적응한 행동을 병리적인 과정이나 장애로 보지 않고, 용기를 잃고 기가 꺾인(discouraged) 결과로 간주한다. 즉 파괴적이고 부적응한 행동도 ‘용기’와 관련되며, 용기를 되찾고 기가 살면 파괴적이고 부적응한 행동으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파괴적이고 부적응한 행동을 교정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도 ‘격려’하는 것이다.

 

상담자, 부모, 교사는 아동과 청소년을 효과적으로 격려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잠시 나의 과거를 떠올려 보자. 엄마 앞에서 기가 사는 편이었는지 아니면 기가 죽는 편이었는지, 아버지 앞에서는 기가 살아나는지 기가 죽는지, 또 나의 기를 세워준 선생님은 어떤 분인지 나의 기를 무참히 꺾어 버린 선생님은 없었는지, 어떤 친구가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었는지 어떤 친구 앞에서 기가 꺾이는지... 대체로 나의 기를 세워준 사람들은 나의 말을 잘 들어주고, 긍정적인 것에 초점을 두며, 경쟁과 비교보다는 협력을 강조하였을 것이다. 행동의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고, 나의 모습을 거부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였을 것이다. 잘못 행동할 때도 빈정대기보다 희망을 언급하고, 창피를 주기보다는 적절히 자극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수행 결과에 가치를 두지 않고, 나의 존재에 가치를 두어 존중하였을 것이다. 이외에도 어떠한 말과 행동이 나에게 격려가 되었는지 살펴서 좋은 격려자의 모습을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것이다.

 

상담자, 부모, 교사가 아동과 청소년을 격려하려고 해도 무의식적으로 이들의 기를 꺾는 말과 행동을 반복할 수 있다. 또는 아동과 청소년이 끊임없이 이러한 격려과정을 깨뜨리려고 할 수도 있다. 격려를 효과적으로 한다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이다. 따라서 격려의 과정에 대한 나름대로의 지침이 몸에 배어야 한다. 위에 언급한 격려자의 모습이 좋은 지침이 될 것이다. 이에 Sweeney(1998)가 제안한 몇 가지 지침을 추가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아동과 청소년의 잠재력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하고 믿음을 갖는다. 둘째, 아동과 청소년에게 구체적인 기대를 하고 이를 행동으로 보인다. 셋째, 실수, 실패, 패배는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지 재앙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다. 넷째,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평가하기 보다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관심을 둔다. 다섯째, 아동과 청소년의 유능성을 확신하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다. 여섯째, 학습정도, 인내, 깔끔함, 흥미와 같은 다양한 면에서 개인차를 인정한다. 일곱째, 아동과 청소년이 격려과정을 깨뜨리려고 해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상담자, 부모, 교사는 아동과 청소년을 상담하고 지도하기에 앞서 이러한 지침들을 자신에게 적용하여 자신의 삶에 스스로 용기를 갖고 기가 살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